동생의 딸(에리카)가 7살일 때, 심한 우울증에 걸렸다.   
당연히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하루종일 집에 있어도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않는 일이 있으면 발작을 일으켜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동생의 남편은 해외에서 단신부임 중이었기에 동생이 불안하다고하자, 나도 가능한 동생의 집을 들렀다.  



어느날, 동생은 지금 살고있는 도심의 맨션은 그대로 두고, 정원이 있는 집을 빌릴테니, 함께 살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여러모로 생각한 후에, 환경을 바꿔보는 것으로 에리카가 좋아질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의견을 실행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그때 나는 도내에 있는 집에서 교외에 있는 직장에 통근하고 있었다.  



동생은 내 직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집을 구했다. 
이사가 끝나고 자리를 잡을 쯤부터, 에리카는 웃음을 보이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집에 살게된지 두달정도 지난 어느날, 에리카가 자신의 방 벽을 향해 말을 거는 것을 동생이 발견했다.



누구랑 이야기해?하고 묻자 
「쉬잇! 유코짱은 엄마를 싫어하니까, 오면 안돼!」 


동생이 유코짱이 누구야?하고 묻자 에리카는 
「친구야」하고 키득키득 웃더니 
「우리들, 계획이 있는데, 어떤 계획인지는 말 못해」  



그이야기를 동생에게 들었을 때, 등골이 오싹했다. 
동생이 생각하고 있는 상상속의 친구가 아닌 무언가가 있는듯한 기분이 들어 갑자기 불안에 휩싸였다.    



그후로도 에리카는 유코짱과 이야기했다. 
그리고 매일 「우리들, 계획이 있어」하고는, 키득키득 웃었다.




동생은 에리카가 정원에서 노는 사이에, 아이방용 무전기를 설치했다.  



에리카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이야기를 시작해 
「오늘, 밤이 되면 계획을 실행하는거지?」하고 묻자, 
「쉿! 에리카 엄마가 듣고 있으니까 조용히 해!」하고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무전이 끊어졌다.  



그목소리는 갈라져서, 에리카의 또래보다 나이든 목소리였다고 동생은 울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오늘밤은 절대로 잠들면 안돼, 나도 안자고 상태를 볼테니까. 하고 동생에게 말한 뒤, 이제부터 일어날 무언가를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날밤, 에리카는 몇 번이고 동생의 침실에 기웃거렸다. 
동생이 무슨일이냐고 묻자, 계획이 있으니까.하며 키득키득 웃으며 자기 상으로 돌아갔다.  



새벽 1시를 지났을 때, 동생은 갑자기 덥쳐온 수마에, 꾸벅꾸벅 졸기시작했다고 한다.  



그직후, 에리카가 들어오는 기척을 느껴 깼지만, 그대로 자는척 했다.


에리카는 동생의 침대 옆에 서서, 
「엄마, 아픈건 잠깐이니까 괜찮아」 


동생은 실눈을 뜨고 에리카쪽을 봤다.  


에리카는 너무도 기뻐보이는 미소를 띄고, 머리 위로 치켜든 식칼을 동생의 가슴 언저리에 꽂으려하고 있었다고 한다.  


동생은 있는 힘껏 에리카를 밀어내고, 칼을 빼앗고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내가 가보자 에리카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고 있었고, 동생은 칼을 손에든채로 떨고있었다.  


나는 울고있는 에리카를 안으며, 
「엄마한테 뭘 하려고 한거니!?이게 계획인거니?유코짱이 하라고 시킨거니?」 
하고 물은 순간, 방 구석에 에리카와 또래로 보이는 소녀같은 것이 보였다.    


「저게 유코짱이니?」 
에리카가 끄덕였다.


유코짱의 얼굴은 깊은 주름과 잡티로 인해  노파처럼 보였다.  


나는 그 소녀를 향해 소리쳤다. 
「당신은 왜 여기있죠? 여기에 있으면 안돼요.!  빨리 저쪽 세계로 가세요!」   
「여기에 있으면 악령이 될거에요!아빠도 엄마도 여기에 없죠?여기에 있어도 방도가 없어요. 」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유코짱의 얼굴이 일그러져 무서운 형태로 변했다.    


그때, 에리카가 외쳤다. 
「악령이 되지말아줘!유코짱…착한 천사가 되어줘.」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었다. 
대체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신이 있다면 도와줘!라고 빌었다.  


「유코짱, 부탁이니까 그만둬. 계획은 없던걸로 하자.」 
에리카가 울며 부탁했다.    


돌연, 유코짱의 얼굴이 평범한 여자아이로 변했다. 
그리고, 순간 미소지었다고 생각했더니 사라져버렸다.        






후일담  



에리카는 유코짱도, 자신이 하려고했던 행동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동생의 남편이 임기를 끝내고 돌아올 3년간 우리는 그 집에서 살았고, 에리카는 우울증도 완전히 나아, 학교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코짱은 두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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