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시름시름 앓고 있던 욕지도에 1년만에 갔습니다.
전날 일본에 상륙한 태풍때문에 비도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배가 안뜨는게 아닌가...걱정도 했네요.
일단 다음날 상황을 보고 출발하자고 이야기를 했던터라, 아침에 잠긴 목소리로 삼덕항에 배가 뜬다는 확인전화를 하고서 부랴부랴 챙겨서 나갔어요 :)
태풍덕인지 구름도 없는 상쾌한 하늘덕에 설렘은 두배 세배!
삼덕항에 있는 카페 당포에서 모닝커피도 바리바리 싸들고 타야할 배로 이동!
이미 제 작고 귀여운(?) 차는 승선시켜두고 주변을 좀 두리번거렸답니다. 사실 워낙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라 신기한건 없었지만^^;
저희를 욕지까지 태워줄 카페리(?) 사진도 찍어봤어요.
통영항에서 타는 배보다 훨씬 크고 좋더라고요.
화장실도 크고 깔끔하고 내부는 카페?처럼 테이블석도 많아서 단체로 오신 분들은 소주도^^;; 드시고 계셨어요.
일단 규모가 크니 파도가 제법 치는데도 크게 울렁이는 느낌도 없었어요. 올 때는 파고가 높은지 제법..ㅎㅎ
출발 전 삼덕항에 둥둥 떠있던 갈매기들.. 아마 새X깡 던져주면 신나게 따라왔을텐데 너무 추워서^^;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낚서 금지가 아닌 '낚시 금지'가 신기하고 재밌어서 한 컷!
전에 왔을 때에는 휴무기간이라 못갔던 한양식당에 드디어 입성;_;!
사실 배 뜬다길래 바로 전화해서 영업하냐고 물어보고 간거랍니다.
일단은 메뉴판부터
워낙 소문난 집이라 대기 시간이 긴데다 예약도 안돼서 중간에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저랑 친구는 한텀 지나서 들어가서 다른 분들보다는 덜기다렸네요ㅎㅎ..
점심 피크는 적어도 한시간은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생양파 원래 안먹는데 단맛이 많이 나서 우걱우걱^^;
서비스는 솔직히 조금..그래요ㅎㅎ 그래도 옆테이블에 애기들이 있으니까 배고플테니 애들 먼저 먹이라며 챙겨주시는게 보기 좋았어요! 바쁜와중에도 애기들 생각해주시다니
짬뽕보다 자장면이 일찍 나왔어요. 보통 짬뽕 먹어보러 오셔서 그런가?
면은 다른곳보다 굵어요! 우동면보다는 얇은 정도?
친구나 저나 식사 속도가 느린편인데도 마지막까지 면이 붇지않아서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통영 음식은 짜거나 간이 세다고 느꼈는데 적당히 괜찮았어요. 친구도 덜짜다고 좋아했고ㅎㅎ
대망의 짬뽕!
해물이 많아요. 짬뽕에서 채소 건져먹는걸 좋아해서 조금 아쉬웠는데 마지막까지 나타나는 해산물에 깜짝 놀랐어요. 새우가 정말 ♥_♥
처음 나올 때부터 고소한 향이 강했는데 국물도 고소한게 계속 먹게 되네요! 친구는 해장용으로 좋겠다며ㅎㅎ
해안 일주로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일주가 가능한 길만 크게 돌았어요.
한창 볕이 뜨거울 시간인데 바람이 워낙 시원하게 불어서 창문 열고 느긋하게 드라이빙:)
고구마 빼때기가 해안가나 도롯가에 널려있는게 참 귀여웠는데 운전하느라 찍지는 못했네요.
고구마 수확철이라 여기저기 널려있는(?) 고구마 줄기랑 뿌리를 보면서 탐난다!하기도 했어요ㅎㅎ 무쳐먹으면 맛난데..
가는길에 고구마 캐러 나오신건지 소님..도 오랜만에 봤네요. 할머니댁 동네에도 이제 소는 안키워서 못본지 오래였는데ㅎㅎ
중간중간 고등어 양식장도 귀엽답니다. 신기하게 원형으로 생긴 양식장!
이래저래 눈에는 많이 담아왔는데 사진은 참 없네요. 전화기로 열심히 찍었는데 실물의 반도 못따라가는 느낌이라ㅎㅎ 느긋하게 한시간 정도 돌아보고 선착장으로 돌아왔어요. 요즘말로 존맛꿀맛인 욕지 고구마도 5kg을 만원에 겟!
고구마나 사러 갈까?하면서 지나가는 길에 고양이들이 보이길래 또 찾아갑니다ㅎㅎ
근처 횟집에서 길냥이들 밥을 주시나봐요.
세마리가 있었는데 한녀석만 사람이 무섭지 않은지 묵묵히 식사를 끝내네요.
삼덕에서 배를 타면 이동거리가 더 짧으니 좋네요. 앞으로는 삼덕항에서 욕지도로 갈 것 같습니다:)
이건 친구랑 미수 해양 공원에서 멍때리다 찍은 노을이에요.
통영에 살고 있지만 가끔 이렇게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질리지 않나봅니다ㅎㅎ
삼덕항 영동해운
http://www.yokjido.or.kr/
055-643-8973
욕지도 한양식당
055-642-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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